"앤트로픽 끊어" 트럼프 지시에…美정부, 클로드 AI 대신 챗GPT로

국무부·재무부 등 앤트로픽과 계약 줄줄이 해지
AI 안전장치 놓고 국방부와 갈등…오픈AI '반사이익'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로고. 앤트로픽은 대형 언어 모델 '클로드'를 개발했다. 2025.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 기관들이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사 앤트로픽과의 관계를 끊고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로 대거 갈아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국무부의 자체 개발 챗봇 '스테이트챗'에 탑재된 AI 모델이 앤트로픽의 클로드에서 오픈AI의 GPT-4.1로 교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외교관들은 스테이트챗을 이용해 외교 문서들을 번역하고 요약하는 작업을 했었다.

이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무부 외 다른 부처들도 발빠르게 앤트로픽과 결별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재무부는 클로드를 비롯한 앤트로픽의 모든 제품 사용을 종료한다"고 공식화했다.

윌리엄 풀테 연방주택금융청장 또한 소속 기관과 산하 국채 모기지 업체들이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의 갈등이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인간의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 살상 무기 개발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두 가지 안전장치를 계약 조건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목적'에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급진 좌파 워크(woke) 기업'이라고 비판하며 전면적인 계약 중단을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까지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 적대국 기업에 내려지는 조치로,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앤트로픽이 정부 기관에서 퇴출되면서 경쟁사인 오픈AI가 기회를 잡게 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관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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