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고 사악해"…'이란 전쟁'에 동요하는 美공화·MAGA 진영

그린 전 하원의원 "전쟁으로 평화 강요하는 가치관 주입"
보수 핵심활동가 터커 칼슨도 공세…미국인 59% "이란 공습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소재 팜비치 공항에 도착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튿날 새벽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감행 사실을 발표했다. 2026.02.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과의 전쟁에 나서자 공화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마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동요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더힐(TheHill)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이것은 이른바 정권 교체 전쟁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정권은 분명히 바뀌었고, 세계는 그로 인해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들(이란)을 정밀하고 압도적이며 망설임 없이 타격하고 있다"며 "끝없는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좌파는 그만둬라. 이것은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가 진영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을 필두로, 일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은 이란 작전을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다.

그린은 공습 시작 직후 X(구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뜻을 거슬렀고, 전쟁을 통해 평화를 강요하는 가치관을 강제로 주입하고 있다며 장문의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이러한 주장이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개전 초기에도 사용된 유사한 논리라며 "외국인을 위한 또 다른 외국 전쟁, 외국 정권 교체. 무엇을 위해서인가?"라고 규탄했다.

그린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1월 5일 의원직을 내려놓았는데,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에도 반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폭스뉴스 출신 보수 성향 핵심 활동가인 터커 칼슨 역시 이란 공습이 "역겹고 사악하다"며 "이것은 판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역풍을 예측했다.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이날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공습에 반대했고, 60%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을 정리할 명확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주말 간 소셜미디어에서는 2011년, 2012년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재선을 위해 이란과 전쟁할 것이라고 비난한 글이 수면 위로 떠올라 활발히 공유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도 이라크전·아프간전을 시작했다며 비난해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