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직전 '하메네이 실각' 거액 베팅…美의회, 금지 법안 추진
민주당 상원의원 "트럼프 주변인들이 이익 얻어" 주장
2024년 대선 '트럼프 승리' 예측 이후 인기 폭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미국의 대형 예측시장 플랫폼에서 실각 여부에 거액이 베팅된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커지자, 미 의회가 뒤늦게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와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최근 이란 공격 시점을 두고 5억 2900만 달러(약 7760억 원) 규모, 하메네이의 실각 여부를 두고 1억 5000만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베팅이 각각 이루어졌다. 경쟁사인 칼시(Kalshi) 또한 '하메네이 퇴진' 관련 베팅을 운영했다.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몇 시간 전 시작된 폴리마켓 베팅을 통해 6개 계정이 120만 달러(약 17억 6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이 글에 답글을 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이란 전쟁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합법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금지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레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X에 "예측시장은 군사 행동에 대한 사전 정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답변, 투명성, 감독이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예측시장들이 법을 위반하고 갈등을 조장하거나 기밀 정보를 공개하도록 유인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한 익명의 거래자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베팅해 약 41만 달러(약 6억 원)의 수익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칼시 최고경영자(CEO) 타렉 만수르는 X에서 회사 규정이 특정 인물의 죽음에서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칼시가 내부자 거래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측시장은 스포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에 사용자가 '예', '아니오'에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베팅 비용은 0~100센트 사이에서 변동하고, 일반적으로 결과가 확인되면 지급된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실시간 확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거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470억 달러(약 69조 원)에 달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선거 결과에 대한 베팅을 금지하려다 법원에서 패소했으나, 추후 이를 감독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규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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