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민주, 이란 공습 온도차 속 "출구전략 부재 우려"
민주 "더 강경한 지도부 가능성…이란 선제공격 정보 없는데도 '선택한 전쟁'"
정권교체 불확실성에 공화 의원 "이란인이 결정할 일"…美 43% 반대·27% 찬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공습 이후 전략(day-after strategy)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이란 사태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란 정권 교체를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 작전이 약 4주간 이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공화당은 공습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민주당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양측 모두 향후 전개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톰 코튼 의원은 CBS에 출연해 "앞으로 무엇이 벌어질지 단순한 답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이란의 미래는 이란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가 미국의 직접적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CNN에서 "현대사에서 공중 폭격만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의원은 "우리가 얻을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더 강경한 지도부일 수 있다"며 "행정부는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혼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하메네이가 사망할 경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강경파가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지상군 투입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공습 전 사전 보고를 받았지만 "이란이 미국을 향해 즉각적인 선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는 없었다"며 이번 군사행동을 "선택한 전쟁(war of choice)"이라고 규정했다.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과 해상·항공·에너지 부문 충격이 확산되면서 중동 장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군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병사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은 3인 지도위원회가 임시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지도부가 어떤 노선을 택할지, 미국과의 핵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의 로 카나 하원의원은 "하메네이는 독재자였지만, (하메네이가 사라진) 오늘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란이 내전에 빠질지, 미군이 다시 장기전으로 끌려들어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라크전처럼 장기적이고 비용이 큰 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은 "한 달 안에 끝나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으면 5년, 10년 후에도 같은 문제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여론은 좋지 않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업 입소스와 함께 미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27%만이 공습을 찬성했다. 43%는 반대했고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너무 적극적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87%가 이런 인식을 보였고, 공화당에서도 23%가 같은 견해를 밝혔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55%는 공습을 지지했고 13%는 반대했다. 또 42%는 미군이 중동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할 경우 지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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