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과 불륜 상담' 서머스 전 美재무, 하버드 교수 관둔다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절친' 관계 드러나…'멘티와 연애 상담' 이메일 공개 파문
클린턴·오바마 행정부 경제 책사, 하버드 총장 지낸 '천재 경제학자'의 불명예 퇴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71) 하버드대 교수가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자 강단을 떠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머스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학년을 끝으로 50년간 인연을 맺어 온 하버드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앞으로는 공식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내며 미국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핵심 인물이다.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버드대 종신 교수가 됐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을 지내는 등 천재 경제학자로 불렸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경력은 엡스타인 스캔들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서머스가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대거 공개했다. 여기에는 서머스가 유부남 신분으로 자신보다 어린 여성과의 연애 문제를 엡스타인에게 상담하고, 엡스타인이 조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두 사람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참 지난 2019년 7월까지도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머스는 2005년 결혼 직후 부인과 함께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엡스타인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하버드대에 총 910만 달러(약 130억 원)를 기부했다.
이메일 공개 이후 서머스는 "심히 부끄럽다"며 공개로 사과했지만,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그는 오픈AI 이사직을 비롯해 여러 싱크탱크와 언론사 자문역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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