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팔고 이 주식 샀다"…워런버핏 은퇴 직전 마지막 베팅
지난해 4분기 NYT 주식 5100억치 매수…애플·아마존 지분은 줄여
AI 시대의 '신뢰' 가치에 투자…디지털 구독모델 성공도 높이 평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현역 최고경영자(CEO)로서 마지막으로 투자한 기업은 뉴욕타임스(NYT)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NYT 주식 약 507만 주를 새로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로 약 3억5170만 달러(약 5100억 원)에 달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NYT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가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버핏이 불과 6년 전 신문 산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당시 보유하고 있던 30여개 지역 신문사를 모두 매각하며 "신문업계는 끝났다(toast)"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신문 산업에 등을 돌렸던 그가 다시 돌아온 건 NYT를 전통적인 신문사가 아닌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 재평가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NYT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과거 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구독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현재 1200만 명이 넘는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뉴스 콘텐츠 외에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단어 게임 '워들'(wordle)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The Athletic) 등을 인수하며 구독자 기반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왔다.
버핏은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NYT가 가진 175년 역사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가 강력한 '경제적 해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어린 시절 신문 배달을 하며 돈을 벌었고 스스로를 '신문 중독자'라고 칭할 만큼 언론 산업과 인연이 깊었다.
1973년 워싱턴포스트(WP)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신문사에 투자해 왔지만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지역신문의 수익 기반이 무너지자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신문의 미래를 어둡게만 보지 않았다.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리고 아마도 WP는 디지털 모델이 충분히 강하다"며 일부 전국 단위 대형 언론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NYT에 대한 투자는 버핏의 후계자인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슐러 등이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줬다. NYT를 신규 매입하는 동시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던 애플 지분을 약 4% 줄이고 아마존 지분은 77%나 축소했다. 대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보험사 처브 지분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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