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점지한 운명의 상대는?…美 명문대생들 사로잡은 데이팅앱
스탠퍼드대서 재학생 개발 '데이트 드롭' 인기
66개 질문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데이트 상대 추천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매주 화요일 밤 9시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에 미국 명문대학 학생들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다. 알고리즘이 궁합을 봐준 운명의 데이트 상대가 공개되는 순간이기 때문.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헨리 웡이 개발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트 드롭'(Date Drop)이 이 대학 캠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년 9월 출시된 데이트 드롭은 66개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을 알고리즘(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컴퓨터의 연산 절차)으로 분석해 서로 잘 맞는 데이트 상대를 '점지'해 준다.
이용자들은 가치관, 생활방식, 정치적 견해에 관한 66개 항목의 설문에 답해야 한다. '나는 세상을 진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부정행위를 하느니 시험을 망치는 게 낫다' 등의 질문에 동의·비동의하는 정도를 입력하면 된다.
현실에서 나와 꼭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힘들게 노력할 필요도, 기존의 데이팅 앱처럼 끊임없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을 필요도 없다.
가입은 학교 이메일 인증이 필수다. 스탠퍼드대학 전체 학부생 7500명 중 5000명 넘는 학생들이 데이트 드롭을 이용 중이다. 컬럼비아, 프린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10여 개 대학으로도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은 알람이 오는 시간이 되면 기숙사 방이나 도서관에 삼삼오오 모여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운명의 상대를 확인한다. 앱은 매칭한 상대의 이름 일부와 학교 이메일 주소, 추천 이유를 제공한다.
데이트 드롭으로 찾은 상대가 언제나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알고리즘이 분석한 궁합률이 99.7%에 달해도 실제로 만나보면 '케미'(사람 간의 끌림)가 터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데이트 드롭이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같은 인맥 쌓기용 소셜미디어로 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데이트 드롭은 최근 210만 달러(약 3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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