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잉크 얼어붙는 혹한 버텼더니"…WP, 우크라 종군기자들 해고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온라인 트래픽 급감"…이번주 300명 감원

WP의 우크라이나 특파원 리지 존슨 기자. (존슨 기자 소셜미디어 X)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발로 뛰며 러시아 전쟁을 생생하게 보도하던 취재기자도 워싱턴포스트(WP)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순 없었다고 미디어 전문 매체 미디아잇(Mediaite)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WP의 우크라이나 특파원인 리지 존슨 기자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쟁터 한가운데서 WP에서 해고됐다. 말문이 막히고 너무 상심했다"며 자신이 지난달 작성한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글은 존슨 기자가 러시아 전쟁을 취재하는 동안 수도와 난방 없이 지내야 했던 경험이 담겨 있었다.

존슨 기자는 "또다시 전기도, 난방도, 수도도 없이 아침을 맞았다"며 "하지만 키이우에서의 취재는 계속된다"고 썼다.

이어 "차 안에서 몸을 녹이며 헤드램프를 켜고 연필로 글을 쓴다. 펜 잉크는 얼어붙기 때문"이라며 "이 일이 얼마나 힘들든 간에 저는 WP의 해외 특파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이번 주 국제·스포츠 부문을 비롯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약 3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일부 서적 섹션과 팟캐스트도 구조조정 여파로 폐쇄됐다.

맷 머레이 WP 편집국장은 근래 몇 년 간 온라인 트래픽이 크게 감소했다며 미래를 위해 더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머레이는 "우리는 훌륭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다"며 "하지만 너무 자주 한 가지 관점에서 특정 독자층만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WP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계속해서 직원을 해고하는 건 신문사를 약화시키고 독자를 잃게 하며 WP의 사명을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