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 주장한 加절도범들, 식료품점 털고 "정치적 행위"
식료품값 급등에 불만…"취약계층 공동체에 지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식료품 가게를 턴 도둑들이 훔친 물건들을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자칭 '로뱅 데 뤼엘'(Robins des Ruelles·골목의 로빈들)은 조직원 약 60명이 지난 3일 밤 라셸 베리 식료품점에 들어가 식료품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간 뒤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 곳곳의 여러 공동체 냉장고에 재분배했다고 밝혔다.
로뱅 데 뤼엘은 자신들의 이번 행동을 식품 물가 상승에 대응한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로뱅 데 뤼엘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매일 쉬지 않고 일하지만 그 대가는 이윤만 쫓는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는 데 다 들어간다"며 "직업을 두 개나 가지고도 먹고사는 것, 내 집 마련, 가족을 돌보는 일조차 버거운 상황이라면 생존을 위한 모든 수단은 정당해진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마스크를 쓴 이들이 통로를 지나며 식료품, 의약품, 비누 등을 집는 모습과 매장 안팎의 보안 카메라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가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 사람은 '이윤 따위 꺼져라'는 문구를 벽에 적기도 했다.
캐나다 방송 CBS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식료품 물가는 4.7% 올라 전체 인플레이션의 두 배를 넘었다.
몬트리올 경찰은 이번 절도 및 낙서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금액이나 도난 물품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에선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절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산타클로스와 엘프 복장을 한 도둑들이 한 슈퍼마켓에서 카트 여러 대 분량의 식료품을 훔친 뒤 굶주린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로빈 후드식' 절도라고 주장했다. 아직 범인들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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