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엡스타인과 보낸 모든 순간 후회"…성병 의혹은 부인
"엡스타인 이메일은 가짜…식사만 했을 뿐 어떤 여성도 만난 적 없어"
"재단 기부할 자산가 찾으려 엡스타인 만나…어리석었고 사과드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빌 게이츠(7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문서에서 자신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어리석었다"며 엡스타인과 가깝게 지낸 것을 사과했다.
다만 최근 문서에서 제기된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 및 성병 의혹 등은 단호히 부인했다.
게이츠는 이날 호주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는 자기 자신에게 이메일을 썼고, 그 이메일은 발송되지 않았다. 이메일은 가짜다"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이 지난 2013년 작성한 이메일 초안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성병에 걸리자 이를 당시 아내였던 멀린다에게 숨기기 위해 항생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게이츠는 "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와 보냈던 모든 순간이 후회스러울 뿐이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2008년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인 2011년에 그를 처음 만났고, 범죄가 벌어졌던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엡스타인 소유 섬에는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저녁 식사 자리만 함께했다. 그 섬에는 간 적이 없고, 어떤 여성도 만난 적이 없다"며 "더 많은 내용이 밝혀질수록 그와 보낸 시간이 실수였을 뿐, 그런 부적절한 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이유에 대해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만한 다른 자산가들을 소개받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그들로부터 글로벌 보건을 위한 기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돌이켜보면 그것은 막다른 길이었고, 그와 시간을 보낸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나 역시 그를 알게 된 것을 후회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는 지난 3일 미국 공영방송 NPR '와일드 카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전남편에게 제기된 이런 의혹에 대해 "믿을 수 없도록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세세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결혼 생활에서 겪었던 아주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떠올라 힘들다"며 "남아있는 모든 의문점들은 그 사람들과 제 전남편이 답해야 할 문제이지, 제가 답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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