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올 때까지"…트럼프 측근 마이런, 백악관 관두고 연준이사 유지
차기 의장 지명자 인준 완료시 이사직 넘겨주고 물러날 듯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직에서 공식 사임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참모와 중앙은행 이사를 겸직한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에게 연준 이사직을 넘겨주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백악관 대변인은 마이런 이사가 3일 CEA 위원장직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으로 올 때 CEA 직을 무급 휴직 처리했지만,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임기(1월 31일)를 넘겨 연준에 남게 될 경우 CEA를 공식적으로 떠나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마이런 이사는 개인적 사유로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연준 이사로 지명돼 6개월 정도 금리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CEA 위원장직을 사임하지 않고 '무급 휴직' 상태로 연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행정부 소속 인사가 연준 이사를 겸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부적절한 배치"라고 비판해 왔다.
그의 연준 이사 공식 임기는 지난 1월 31일로 만료됐으나, 후임자가 인준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당분간 연준에 머물 예정이다.
마이런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입성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례적으로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워시를 마이런 이사 자리에 워시를 이사로 앉혀 의장에 취임하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워시의 연준 입성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제롬 파월 현 의장과 연준 본부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법무부 조사를 요구하며 "모든 연준 지명자의 인준을 보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이런 이사는 워시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 예상보다 길게 '임시 이사(Holdover)'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