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히스패닉 지지 무너진다…미니애폴리스 이민단속 "선 넘어"

트럼프 히스패닉 대선 득표율 48%였는데…지지율 38% '뚝'
히스패닉 70% "이민정책 반대"…"스윙 보터들 돌아서고 있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밸리 뷰 초등학교에서 연방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이 5세 아동 리암 코네호 라모스의 배낭을 붙잡은 채 구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6.01.23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핵심 역할을 했던 히스패닉계 지지층이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 기조가 정점에 달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의 이민 단속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AFP는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이는 히스패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2월 초 49%에서 지난달 38%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인 58%를 훨씬 웃돌았다.

햄라인대 정치학 교수 데이비드 슐츠는 "2024년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던, 히스패닉을 포함한 많은 '스윙 보터'들이 지금은 다양한 이슈에서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히스패닉 득표율은 48%로, 2020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맞붙었을 당시(36%)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메트로 서지 작전'으로 명명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작전 과정에서 르네 니콜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 등 미국 시민 2명이 연방 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은 히스패닉 지지층이 돌아서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학교에 돌아오던 '토끼 모자 소년' 리암 코네호 라모스(5)를 구금하는 장면이 널리 퍼지면서 분노와 공포는 극에 달했다.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펠리사(42)는 멕시코계 할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도시 내 미등록 이민자들을 숨겨 주는 일을 돕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신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이민 단속을 가까이서 목격한 뒤로는 "그에게 투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를 드러냈다.

에드가르 에르난데스(45) 목사의 일요일 예배에 출석한 교인의 수는 지난 2개월간 4분의 1로 줄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되는 이민 단속으로 인해 교민들이 섣불리 외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모든 라티노는 누군가 불법 체류하며 범죄를 저질렀다면 체포해 추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필요에 의해 여기 와 있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추방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계 미국인 목사 세르히오 아메스쿠아 역시 "나는 이런 일에 투표하지 않았다"며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에 분노를 드러냈다.

'라티나스 포 트럼프'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일레아나 가르시아(공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프레티가 숨진 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 패배가 현실화할 경우, 그 책임은 이민 단속의 핵심 설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