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1년 만에 약달러·금 폭주…"정책 변덕에 달러 타격"
WP "달러 하락 핵심 요인, 관세·군사 행동 등 파급 효과"
달러인덱스 1년간 10%↓…'안전자산' 금 수요 늘어 가격 61%↑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국정 운영 방식이 달러 가치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축통화의 지위가 흔들리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달러 하락의 핵심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이 낳은 파급 효과일 수 있다"며 "여기에는 해외 국가들을 상대로 한 관세, 군사 행동의 갑작스러운 중단과 재개 등이 포함된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미 주식·채권·달러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삼중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은 회복됐지만 달러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 108.37에서 12월 1일 98.32로 약 9.3% 하락했다. 7월 초에는 3년 만에 최저치인 약 96.75 수준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로 달러 가치가 10%가량 깎인 셈이다.
관세 발표 이후 달러가 하락하자,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624달러(약 381만 원)에서 4224달러(약 613만 원)로 약 61% 뛰었다. 달러의 매력이 약해진 데다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퇴임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직후 일시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약 782만 원)에서 4800달러(약 695만 원) 선까지 13% 폭락하기는 했지만, 시장과 학계에서는 달러 약세라는 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압박해 왔는데, 이것이 달러의 위상을 더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이 '제로 금리'를 벗어나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든 점 역시 변수다. 엔화를 저금리로 차입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된다면 달러 수요가 감소하고, 달러 약세 추세가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달러는 기축통화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달러는 7조 4000억 달러(약 1경 720조 원)에 이른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 빅테크들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30일 주요 고객들에게 발생한 보고서에서 외국 중앙은행들은 달러가 급락할 경우 이를 저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달러 하락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국에 특히 문제가 될 수 있고 '침체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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