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前경제장관도 엡스타인 만났다…측근 "함정 깨닫고 떠나"

"2013년 9월 뉴욕 가정집 초대받아…누구 집인지 몰랐다"

브루노 르메르 전 재정경제부 장관. 2024.5.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브루노 르메르 전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의혹은 엡스타인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보좌관 올리비에 콜롬이 나눈 이메일을 통해 불거졌다. 이메일은 미국 법무부가 근래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포함됐다.

두 사람이 2018년 11월 24일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콜롬은 르메르를 엡스타인의 자택 중 한 곳으로 데려갔다.

르메르와 가까운 한 인사는 2013년 9월 콜롬에 의해 뉴욕의 한 가정집에 초대받아 재계 인사를 만났다며 당시엔 르메르가 누구의 집을 방문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르메르는 해당 가정집에서 엡스타인을 본 후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고 깨닫고 빠르게 떠났으며 르메르가 다시는 엡스타인을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 동안 재정경제부를 이끌었던 르메르는 프랑스 보수 정치의 오랜 거물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하루 만에 사임했고 이는 정부 붕괴의 도화선이 됐다. 경제장관 시절 국가 부채를 급증시킨 책임과 군사 전문성 부족 때문이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재판 개시 전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