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뺏긴 백인남성 프레티의 죽음, 트럼프 반이민 강경책에 제동

NYT "휴대폰 들고 있는데 뒤에서 사살…연방요원 정당화 불가"
'참전용사의 간호사' 신분 명확한데 테러범 규정…美정부 수세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이트 스트리트 지역에 전날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를 추모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미군 참전용사 의료센터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프레티는 전날 이 장소에서 미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026.01.26.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달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가 이민 단속 반대 시위 도중 국경순찰대원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반(反)이민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 의해 살해당한 르네 굿과 달리 프레티는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의 여지가 더 적다고 분석했다.

굿 사건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굿이 차량을 몰고 요원을 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이와 상반되는 정황이 드러나긴 했으나 요원이 자신의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주장한 점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반면 프레티의 경우 그는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땅에 밀쳐진 여성을 돕고 있었다. 그의 사망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그가 무기가 아닌 휴대폰을 들고 있다가 제압당해 얼굴을 땅에 대고 눌린 채 등 뒤로 여러 발의 총격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한 요원은 이미 프레티의 허리띠에서 총을 빼앗은 상태였다.

결국 영상 분석 결과 프레티에 대한 총격은 표준 무력 사용 지침에 비추어 정당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프레티가 전형적인 백인 남성이자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고, 전과 기록이 없는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였다는 배경도 중요한 요소였다. 보수 성향의 총기 권리 단체 '미국 총기 소유자 협회'(GOA)는 "무장한 상태에서의 평화적 시위는 급진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적"이라며 "GOA는 어떤 행정부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듀크대에서 심리학·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사라 게이더 부교수는 프레티의 신상이 그가 "존중받을 만한 인물이자 위협적이지 않다는 널리 공유된 문화적 신호에 부합했다"며 이러한 신호들이 프레티의 죽음에 대한 공감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는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에서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도한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과 일부 요원들을 철수시키고,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톰 호먼을 파견했다. 반이민 강경파인 호먼은 이례적으로 미니애폴리스 작전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행정부의 또 다른 핵심 반이민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프레티를 살해한 연방 요원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