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에콰도르 영사관 침입 시도…"美대사관에 항의 서한 전달"
"직원들이 진입 즉시 차단…외교부 비상 대응 절차 가동"
목격자 "요원들, 쫓던 사람들 영사관 들어가자 따라가려 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에콰도르 영사관에 침입하려다 저지당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27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에콰도르 외교인적이동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ICE 요원 1명이 영사관에 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시 영사관 측은 즉시 ICE 요원의 청사 진입을 차단해 영사관에 있던 에콰도르 국민들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고 외교부가 정한 비상 대응 절차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무장관은 이 같은 행위가 미국 내 에콰도르 영사관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에콰도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 즉각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영상에는 한 직원이 문 쪽으로 급히 달려가 복면을 쓴 요원에게 문을 열어 주자, 요원이 직원에게 "날 건드리면 내가 당신을 붙잡을 것"이라고 말하고, 직원이 "당신은 여기 들어올 수 없다. 여긴 영사관이고 외국 정부의 재산이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요원이 떠난 뒤 이 직원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요원이 사람들을 따라 영사관까지 왔다고 이야기했다.
영사관 인근 소매점에서 근무하는 한 목격자는 "거리에서 요원들이 두 사람을 쫓아가는 것을 봤다. 그들이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자 요원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가려 했다"며 "요원들이 영사관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국제 조약에 따라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등 외교 공관은 해당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공간으로 인정된다. 타국 정부 요원이 사전 동의 없이 출입하는 것은 외교적 보호 원칙에 의해 금지된다.
'메트로 서지 작전'으로 명명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작전 과정에서 르네 니콜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 등 미국 시민 2명이 연방 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따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강경한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국경 차르' 톰 호먼을 미니애폴리스에 파견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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