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로주의' 폭주에 유럽 극우 세력조차 "선 넘었다"
극우 유권자들 사이 "트럼프는 유럽의 적" 목소리
트럼프 추종하던 극우 지도자들도 비판 일색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돈로주의'(미국 국익을 앞세운 트럼프식 일방주의) 폭주에 유럽 극우 세력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강제 병합 시도를 계기로 유럽 극우 진영에서 그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극우 정치인들은 트럼프 재집권 첫 해만 해도 '미국 우선주의'를 추종하며 트럼프처럼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Europe Great Again)고 동조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프랑스 매체 '르 그랑 콩티낭'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극우 성향 유권자 중 18~25%가 트럼프 대통령을 '유럽의 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주요 극우 정당인 프랑스 국민연합(RN), 독일대안당(AfD), 이탈리아형제당(FdI), 스페인 복스(Vox) 지지자들의 29~40%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재식민화와 세계 자원 약탈'이라고 정의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경우 유럽국 군대의 그린란드 파병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도 30~49%에 달했다.
유럽의회 내 극우 의원들은 지난주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강압', '주권 위협'이라고 앞다퉈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유의 바람'이라고 떠받들던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유럽국 주권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앨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유럽에 '보수 르네상스' 바람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가 다른 나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공약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팽창주의와 이를 관철하기 위해 기꺼이 경제적 힘을 휘두르겠다는 의지가 유럽 극우 세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일부 극우 지도자들은 그들이 경멸하는 주류 정치인들과 똑같은 표현으로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진단했다.
유럽 내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Reform UK) 대표마저 "주민들 동의도 받지 않았으면서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을 반대하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매우 적대적 행위"라고 했다.
집권 중인 극우 성향 유럽 정상들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한 게 없다'고 막말하자 폭발하고 말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등은 유럽국 전사자들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정에도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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