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美경제 1년 새 나빠져…트럼프 책임 더 크다"
WSJ 여론조사…美 53% "트럼프, 경제 대신 불필요한 외교문제 집중"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16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상황에 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57%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42%)보다 15%포인트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는 부정적인 응답(51%)이 긍정적인 응답(47%)을 4%포인트 근소하게 더 앞섰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49%로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율(35%)을 훨씬 넘어섰다.
경제 전반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은 반대 의견(54%)이 찬성 의견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유권자의 58%는 현재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라고 답했고, 31%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이라고 답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개별 경제 정책에 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를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반대 의견(54%)이 찬성 의견(44%)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물가상승 대응과 관련한 반대 의견(58%)은 찬성 의견(41%)보다 17%포인트 더 높아 지난해 7월 11%포인트 격차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상승과 전반적인 경제 등 가장 시급한 현안을 제쳐두고 외교 문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55%가 부정적으로 답해 찬성 44%를 앞섰다. 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이란 등 여러 국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 관해 미국인 53%는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해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한 42%를 앞질렀다.
특히 '콜롬비아, 쿠바 등 다른 국가들에 대한 위협적인 행동'의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는 '지나치다'는 응답이 53%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WSJ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율은 54%였다. 차기 미 의회 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 묻는 말에는 민주당 47%, 공화당 43%로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WSJ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을 더 나은 대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등록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전화 면접 또는 온라인 설문 참여를 요청하는 방식에 따라 지난 8~13일 진행됐다. 전체 표본의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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