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인들 "FIFA, 미국 월드컵 개최권 박탈해야" 요구

"마두로 체포 등 국제법 위반…국제스포츠로 정당화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가 전부 옳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2026년 FIFA 월드컵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2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영국 정치권에서 미국의 월드컵 개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외 행보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스포트바이블에 따르면 노동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웨일스 민족당 등 4개 정당 소속 의원 23명은 의회에 이같은 내용의 공동 결의안을 제출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미국의 주요 국제대회 개최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가 강대국의 국제법 위반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정상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급습·체포한 사건을 문제 삼으며 이를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 인사들이 덴마크, 콜롬비아, 쿠바 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위협성 발언을 해온 것도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치권의 요구가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미국이 대회 대부분 경기를 맡고 있다는 현실적 여건 때문이다.

2026 FIFA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로 예정돼 있다. 전체 104경기 가운데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며 결승전을 포함한 모든 토너먼트 경기 역시 미국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다른 주요 국제 스포츠 기구들이 정치적 상황을 반영해 미국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있다. 특히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