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트럼프급' 전함…건조비 220억달러 '사상 최고' 전망

의회예산국 분석가, 초기 비용 추정 공개…최소 151억달러
현재 최고가는 포드급 항모에 든 130억 달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해군의 신형 '황금 함대'(Golden Fleet) 관련 '트럼프급' 전투함 USS 디파이언트의 조감도를 지나고 있다. 2025.12.2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해군이 추진 중인 '트럼프급' 전함의 첫 배(초도함) 건조 비용이 최대 220억 달러(약 32조42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초기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군함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 해군 분석가 에릭 랩스 박사는 이날 버지니아에서 열린 해군 수상전 회의에서 이같이 초기 비용 추정을 공개했다. 그는 선박의 톤수, 승조원 규모, 무기 체계 등 아직 결정되지 않은 요소에 따라 최종 가격은 달라질 수 있으며, 최소 비용 시나리오는 151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이 전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이 건조한 어떤 순양함이나 구축함보다 두 배 크지만, 현재 가장 비싼 군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약 3분의 1 규모다. 포드급은 2017년 인도 당시 약 130억 달러가 들었다.

랩스 박사는 숙련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 등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의 약점이 비용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속 함정의 평균 비용은 100억~1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초도함은 연구개발비와 생산라인 구축비가 포함되어 생산비가 가장 비싸지만, 그 후 생산 비용은 싸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마러라고에서 '황금 함대(Golden Fleet)' 계획을 발표하며 이 신형 전함을 미국 조선업 부흥과 해군 개편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급 전함은 더 비싸지만, 중요성과 위력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전함은 개념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당시 공개된 홍보 포스터에는 'USS 디파이언트'라는 이름의 전함이 거친 파도를 가르며 갑판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군이 배포했다가 삭제한 자료에는 이 전함이 약 3만5000톤 규모에 승조원 850명, 핵탄두와 토마호크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와 레이저를 탑재할 수 있다고 소개돼 있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