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핵심광물 회의에 韓도 참석…"희토류 해법 논의"(종합)

G7+호주·멕시코·인도·韓 재무장관 워싱턴서 공급망 다변화 공감대
美재무 "디커플링보다 신중한 디리스킹 추구"…獨 "반중 연합 아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소집해 중국 희토류 패권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가격 하한선 설정과 대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신규 파트너십으로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로이터통신·NHK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제안으로 1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에서 '핵심광물 회의'가 개최됐다.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G7 회원국(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재무장관, 그리고 호주, 멕시코, 인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미 수출입은행, JP모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회의 이후 참가국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았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핵심광물, 특히 희토류의 공급망을 확보하고 다변화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고 미 재무부가 밝혔다.

그는 각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의 취약점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 신중한 디리스킹"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중국 배제가 아니라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아울러 각국에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신속히 낮춰야 한다는 데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G7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이외 지역의 희토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단기·중기·장기 정책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환경과 인권 존중 같은 기준에 기반한 시장 조성과 함께 공공 금융기관 지원, 세제·재정 인센티브, 무역·관세 조치, 검역 조치, 최저가격 설정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이 포함된다"며 "이러한 조치에 대한 확고한 이행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회의에서 희토류 가격 하한선 설정과 공급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이 논의됐지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클링바일 장관은 올해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는 G7에서도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논의가 반중 연합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원자재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더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 차원의 추가 재원 확보, 재활용 확대 등을 방안으로 거론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주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6월 G7 지도자들을 만나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행동계획에 합의했지만 해당 국가들이 이를 시급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점점 좌절감이 커졌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이 포함된 이중용도(군사·민간 양용) 물자의 수출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의존 탈피 필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번 회의 참여국의 수요를 합치면 전 세계 핵심 광물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각국의 다변화 노력에도 여전히 중국산 핵심광물 의존도가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구리, 리튬, 코발트, 흑연, 희토류의 47~87%를 정제하며 핵심광물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 이 광물들은 방위 기술, 반도체, 재생에너지 부품, 배터리, 정제 공정 등에 사용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