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기업, 안전보장 할테니 베네수 돌아가라"…미온적 반응(종합)

"미군 아닌 베네수서 안전 보장…들어갈 기업은 미국이 결정"
"중·러, 베네수에 있으면 안돼…석유 구매는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업계 최고경영자(CEO) 초청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09.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안전 보장을 약속하며 에너지 기업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접근을 제한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주요 글로벌 석유·가시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행사에서 "완전한 안전이 보장된다"며 "여러분은 베네수엘라와 거래하지 않고 우리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거대 석유 기업들이 정부 자금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금으로 최소 100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정부 자금은 필요 없다. 하지만 정부의 보호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배치를 통한 안전 보장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협력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일부 보안 인력을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셰브런,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핼리버튼, 발레로, 에니, 렙솔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17개 곳이 참석했다.

미국 석유 기업들은 과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투자했으나 우고 차베스 정권의 국유화 조치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철수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운영 중인 미국 석유 기업은 셰브런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석유 기업들이 들어갈지는 우리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 보장 약속에도 베네수엘라의 과거 국유화 조치와 미국의 제재,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미국 석유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에 적용되는 상업적 구조와 제도를 보면, 지금은 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상업적 프레임워크와 법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보호 장치와 탄화수소 관련 법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한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자원을 직접 관리하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한때 미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거대한 석유 산업을 보유했지만, 사회주의 정권 아래에서 거의 생산이 멈춘 상태였다"라며 "우리는 빼앗긴 것을 되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 3000만 배럴 규모, 약 40억 달러(약 5.8조 원) 상당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으로 운송되고 있다"라면서 "베네수엘라는 또한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5000만 배럴을 즉시 정제하고 판매하기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 그리고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운영하는 유정의 밸브에서 원유가 떨어지고 있다. 2015.04.16.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베네수엘라의 노후한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니라 미국과 직접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에너지 가격 안정과 직결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에너지 생산을 결합하면 세계 최대 수준의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더욱 낮추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석유를 구매할 순 있겠지만 그곳에 있을 순 없다"며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먼저 나서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했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먼 곳이 아니라 이웃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와 잘 지내고 있고 좋아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들에게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베네수엘라에 있기를 원하지 않으며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우리는 사업에는 열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혹은 우리가 관리하는 방식으로 그곳에서 원하는 만큼의 석유를 살 수 있고, 러시아 역시 필요한 석유를 우리로부터 구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