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달러가 목표"…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장기 장악 플랜 가동

베네수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통제권 행사…석유 생산·판매에 관여
트럼프, 셰브런과 엑손 등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과 백악관 회동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1.06.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진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장기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측근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구상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하고 PDVSA 석유 생산과 판매에 관여하는 방안으로, 성공할 경우 미국은 서반구 대부분의 석유 매장량을 사실상 관리하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자체도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다. 이 계획은 러시아와 중국을 베네수엘라에서 배제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낮은 에너지 가격을 제공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유가는 이미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있으며, 미국 셰일 업계는 50달러 이하에서는 채굴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미국 셰일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대통령이 통제하게 되면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PDVSA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원유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사회관계망을 통해 밝혔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들어선 베네수엘라 정부와 비공개 접촉을 시작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접촉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확대에 주도적 역할을 맡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체포는 양국 관계에 오점”이라면서도 “경제적 관계를 포함해 미국과 교류하는 것은 특별하거나 비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재를 일부 완화해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3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가 미국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에너지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무기한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셰브런, 엑손 등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과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