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려다 로봇 직원에 죽을 뻔…'심슨가족' 올해도 예언가

암울한 미래 내다보는 美애니메이션의 통찰, 신년에도 화제

2015년 5월 12일 캘리포니아 유니버설 시티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서 열린 ‘테이스트 오브 스프링필드(Taste of Springfield)’ 행사에 심슨 가족 캐릭터들이 참석한 모습.2015.05.1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팝 컬처의 예언서'로 불리는 미국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2026년에도 어김없이 암울한 미래를 내다봤다는 팬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새로운 독감 변종,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스마트홈의 위협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12년 빙송된 시즌 23 에피소드 '그들, 로봇(Them, Robot)'에서는 아버지인 호머 심슨이 다니는 스프링필드 원전의 사장 번즈가 직원들을 로봇으로 교체하면서 AI가 스프링필드 주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슨은 로봇 유지 관리를 수행하기 위한 직원으로 혼자 남는데, 자신의 목숨을 구한 로봇들의 장례식에서 술을 먹으려다가 한 로봇이 맥주를 뺏어가버려 화가 난다.

그 후 로봇들과 사이가 틀어진 호머는 번즈씨 저택으로 달려가 도움을 구하지만 결국 둘 다 개와 로봇에게 쫓기다 온실 안에 숨어 있게 된다. 그런데 로봇들이 들이닥쳐 이들을 잡으려는 순간 실업자가 된 스프링필드의 주민들이 나타나 이들을 구한다.

뉴욕포스트는 이 이야기가 현실 속 AI 위협을 예견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발표된 분석 보고서는 향후 10년 안에 미국에서 약 1억 개의 일자리가 AI와 자동화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스탠퍼드대 연구 역시 22~25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구인 공고가 2022년 이후 AI 관련 산업에서 13%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1994년 방영된 시즌 5의 '딥 스페이스 호머(Deep Space Homer)'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일반인들에게 우주여행을 홍보하기 위해 호머 심슨을 버즈 올드린(아폴로 11호에 탑승해 달에 착륙했던 미국 우주 비행사)과 함께 우주로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국은 현재 30년 만에 가장 높은 독감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은 단일 주간 기준 최다 입원 환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3년 방영된 '감옥에 수감된 마지(Marge in Chains)'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는 호머 심슨의 부인인데 에피소드에는 당시 일본에서 온 화물 상자 속 바이러스가 스프링필드 전역으로 퍼지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에피소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회자하며 "심슨 가족의 예언이 또 맞았다"는 반응을 낳았다.

시즌 13의 '공포의 나무집 12(Treehouse of Horror XII)'에서는 심슨 가족이 음성으로 제어되는 첨단 스마트홈에 입주한다. 처음에는 편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이 점점 위협적인 존재로 변해간다. 현재 미국 가정의 80% 이상이 이미 냉장고, 초인종,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이런 에피소드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위험을 앞서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포스트는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