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할 주장' 베네수 유조선 3주째 추격 중인 美, 英에 병력집결

러 "추격 중단" 요구하고 있어 미러 충돌 가능성

1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과들루프 북부에서 포착된 유조선 '스키퍼'의 위성사진.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이었던 스키퍼를 나포했다. 사진은 미국 우주 기업 반토르 제공. <자료사진> 2025.1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관할권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연계 유조선을 미국이 나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러시아 간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당국이 보름 넘게 추격 중인 문제의 유조선은 원래 '벨라 1호'로 불렸으며, 불법 석유 운송으로 2024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그림자 선단' 중 하나였다.

이란에서 출발해 석유 적재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벨라 1호는 지난달 21일 카리브해에서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을 거부하고 대서양 방향으로 도주했으며, 최근 북대서양에서 영국 인근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추격 과정에서 선원들은 선체에 러시아 국기를 그려 넣고 러시아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선박은 '마리네라'라는 새 이름으로 러시아 선박 등록부에 등재됐다.

러시아는 미국에 추격 중단을 요구하는 외교 문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이 유조선 나포의 법적 절차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국 CBS방송은 미국이 해당 선박을 압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들에 대해서도 나포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어 나르려는 제재 대상 유조선들을 향해 해상 '완전 봉쇄'를 선언했다. 그 후 미군은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봉쇄를 임시 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벨라 1호 나포 계획은 최근 영국 서퍽의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미군 P-8 정찰기가 이 유조선을 감시한 후 나왔다. 또한 미군은 벨라 1호를 나포하기 위한 것인 듯 영국 내 공군기지에 대규모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최근 48시간 동안 최소 12대의 C-17 수송기가 도착했다. 오스프리와 AC-130 등 특수작전용 항공기도 활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에서 선박을 나포하려면 특수작전부대와 해상 대응팀이 투입돼야 하며, 악천후와 러시아의 소유권 주장으로 인해 작전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