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한 美 '포함외교' 회귀…'영원한 전쟁' 휘말릴 우려
NYT "과거 美제국주의 군사개입 떠올려…점령군 여부 등 의문 산적"
베네수 군부 반응이 관건…"軍 분열시 폭력 사태로 번질 수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한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영토와 자원을 강탈하는 '포함(砲艦)외교'의 시대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NYT는 미국의 작전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유례를 찾기 어려우며, 19세기 및 20세기 초 멕시코, 니카라과 등에서 벌인 미국의 제국주의적 군사 개입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마두로 축출 결정에 대한 법적 근거로 지난 2020년 미국 법무부가 마두로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한 사실을 들었다. 그러나 NYT는 이 기소장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법적 근거를 제공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하는 동안 점령군이 필요한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법원을 운영하며 누가 석유 채굴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할지, 수년간 유순한 정부를 세울지, 베네수엘라 선거에서 미국의 의도와 반대되는 정부가 선출되면 어떻게 할 지 등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러한 의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이 경고해 온 "영원한 전쟁"(forever wars)에 휘말리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하고,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으나 실제 전쟁에 휘말리지 않은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이러한 공격이 "대부분 일회성 작전이었다"며 "외국을 통치하거나, 그러한 노력에 거의 항상 뒤따르는 저항 세력을 다루는 것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소국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베네수엘라는 이라크의 두 배 크기라는 점을 짚으며 그 도전 과제는 마찬가지로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존 폴가 헤시모비치는 "민주적 전환은 친정권 세력과 반정권 세력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핵심은 군부의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군 일부는 정권 교체를 지지하고 나머지는 반대하면서 군이 분열될 경우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며 "반면 군이 단결하면 차기 정부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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