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과도기 美가 통치…서반구 침범 용납 못해"(종합)

"마두로 '먼로 독트린' 심각하게 위반"…서반구 美 지배력 강조
"빼앗긴 석유 되찾겠다, 미 기업 투입"…2차 공격 가능성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사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 오른쪽),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전날 밤부터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01.03.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이송 군사작전과 관련,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말해 미국의 직접 개입을 통한 통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평화, 자유, 정의를 원하며 여기에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도 포함된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세력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진행한 마두로 체포작전에 대해서는 "제 지시에 따라 미국은 베네수엘라 수도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 공군, 육군, 해군이 동원돼 장엄한 공격을 감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라카스(베네수엘라 수도) 중심부에 있는 요새화한 군사 기지를 공격해 무법 독재자 마두로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군사작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 짧은 시간에 베네수엘라의 군사력은 무력화되었고, 우리 군인들과 법 집행 기관 요원들이 협력해 한밤중에 마두로를 성공적으로 체포했다"면서 "그의 아내 셀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체포됐고, 두 사람 모두 이제 미국의 사법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의해 미국과 미국 시민을 상대로 한 치명적인 마약 테러 행위로 기소됐다"라고 부연했다.

또 "마두로는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밀매하는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었다"면서 "지금 그들은 배에 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뉴욕으로 향할 예정으로, 뉴욕, 마이애미, 또는 플로리다 중에서 재판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는 이번 군사작전 중 "미군 장병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고, 미군 장비 단 한 점도 손실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석유 회사들을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지만, 첫 번째 공격이 너무 성공적이라 2차 공격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먼로 독트린'을 언급하며,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확대 의지를 재차 밝혔다. 먼로 독트린은 1823년 당시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의회 연설에서 '서반구는 유럽 등 외부 강대국이 개입하지 말라'라고 선언한 데에서 기인한 미국의 대외정책 원칙이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재능과 추진력, 기술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건설했지만, 이전 행정부 시절, 사회주의 정권이 그것을 우리에게서 강탈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미국 자산 강탈 사건 중 하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외세가 우리 국민을 약탈하거나, 우리를 우리 대륙에서 밀어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는 우리 지역에서 적대적인 외세들을 점점 더 많이 끌어들이고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공격적인 무기들을 확보했는데, 이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 즉 먼로 독트린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트럼프 독트린'이라고 부른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하의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군사작전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1.0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사실상 점령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며, 안전해질 때까지 우리가 운영(run)할 것이고 이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군이 지상에 주둔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는 "우리는 어젯밤 아주 높은 수준으로 지상군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말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그 나라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운영하나'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운영할) 사람들을 지정하고 있는데, 대체로 지금 제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미 행정부의 직접적인 관리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대표적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녀는 마두로가 지명한 인물들과 연결돼 있다"라며 불신을 재차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그녀가 방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마두로가 지명한 사람"이라면서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군사 작전을 사전에 의회에 알렸느냐는 질문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대신 답변에 나서 "작전 직후 의원들에게 연락했다"면서 "이것은 사전 통보가 가능한 임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체포 당시 마두로의 사살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그는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요원들이 적들을 너무 빠르게 제압했고, 그는 문까지 가지 못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트럼프는 쿠바, 콜롬비아 등 여타 중남미 국가에 대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쿠바에 대해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매우 심각하게 실패하고 있는 나라"라면서 "쿠바 사람들을 돕고 싶고, 쿠바에서 강제로 쫓겨나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그는 코카인 공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작전이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베네수엘라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엔 "러시아의 경우 상황이 정리되면 괜찮아질 것이고, 석유를 원하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석유를 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해 어떤 형태로 비판하든 개의치 않고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마두로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답하는 한편, "나는 푸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했다.

댄 케인 미군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어젯밤 10시 46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에게 이 작전을 진행하라고 명령했다"면서 "3일 새벽 1시 1분 목표 지점인 카라카스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반구 전역에서 항공기 150여 대가 투입됐다. F-22, F-35, F-18, EA-18, E-2, B-1 폭격기 및 기타 지원 항공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인 항공기가 동원됐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01.03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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