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작전은 '돈로주의' 본보기…서반구 패권 회복 신호탄
마두로 대통령 전격 생포…美 중간선거 앞서 국면 전환 기회
美 국익 부합땐 '비개입주의' 깨고 힘을 통한 평화 실행 경고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며 집권 2기 최우선 순위로 천명한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전체) 패권 회복을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1823년 제임스 먼로 전 미국 행정부의 서반구 리더십 확립 정책)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이다.
미국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압송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단속과 유조선 나포는 결국 마두로 정권 축출로 귀결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NSS를 통해 "수년간의 방치 끝에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회복하고 미 본토 및 역내 요충지에 대한 우리의 접근권을 지키기 위해 먼로 독트린을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NSS는 '트럼프 코롤러리'(Trump Corollary)라는 표현으로 먼로 독트린을 바탕으로 한 신고립주의를 분명히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돈로주의'(Donroe Doctrine·도널드와 먼로를 합성한 트럼프식 먼로주의)라고 일컫는다.
베네수엘라가 돈로주의의 첫 타깃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마두로 정권을 서반구 마약 카르텔의 배후이자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칭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이 21세기 서반구 내 반미 사회주의 진영의 선봉이라는 점과 베네수엘라가 경제 붕괴와 국제적 고립으로 막다른 길에 몰린 상태였다는 사실도 미국의 부담을 덜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내 마약 조직 단속과 더불어 국경 장벽 설치와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을 앞세운 초강경 이민 정책 역시 미국의 서반구 통제권 회복을 위한 조치로 강조해 왔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베네수엘라 공습이 올해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가 가파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국면 전환 기회를 제공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으로 앞세워 온 '비개입 주의'를 거스르는 행보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에도 이란 및 시리아·나이지리아의 이슬람국가(IS)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NSS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전통적 정치 이념이 아닌 '미국의 이익'에만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비개입 주의를 따르겠다면서도 "미국처럼 이해관계가 다양하고 복잡한 국가는 비개입 주의를 엄격하게 고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 다른 반미 권위주의 정권들도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6월 이란 공습 당시에도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며 적대 세력에 레드라인(금지선)을 지킬 것을 경고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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