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90만원 더 내야"…美 오바마케어 폐지에 보험료 폭등 현실화

NYT "매달 수백~수천 달러 추가 부담 발생…보험 해지하기도"

3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멕시코 엘 차파랄에서 한 이민자가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에서 보험료가 대폭 인상되면서 중산층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보조금 지급이 연장 없이 종료된 탓이다.

2일(현지시각간) 뉴욕타임스(NYT)는 보조금 지급 종료에 따라 가입자의 보험료가 두배 이상 인상되거나 매달 수백~수천 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르네 루빈 로스는 기존 약 1300달러인 월 보험료가 올해부터 4000달러(약 578만원)로 올라 매달 2700달러(약 390만원)를 더 내야 한다.

높은 비용에 가입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어떤 이들은 아예 건강보험 없이 지내기로 결정하고 또 다른 이들은 보험료는 낮지만 본인 부담금이 수천달러 더 드는, 보장 수준이 낮은 보험으로 갈아타고 있다.

오리건주에 사는 드와이어 부부의 경우 보험료가 연 소득의 4분의 1까지 치솟았다.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보험은 월 2000달러에 달했다. 결국 남편 보험만 남기고 아내 보험을 해지했다.

특히 고령자와 조기 은퇴자에게 큰 타격이다. 일부는 "65세 이후 메디케어 자격을 얻을 때까지 건강을 버티겠다"며 보험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2025년 가입자 50만 명 중 약 6만 명이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보조금이 없을 경우 최대 400만 명이 보험을 상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21년 보조금 확대 이후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급증해 2025년에는 사상 최대인 2400만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체 종사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자체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추진한 보조금 3년 연장에 반대했고 결국 보조금 지급은 지난해 말로 종료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조금을 보험사에 지급하는 대신 국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축소가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