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100년된 옛 지하철역서 비공개 취임식…"뉴욕 재건 의지"

31일 밤 올드시티홀역 행사 후 1일 시청 앞서 공식 취임식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가 4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가 31일(현지시간) 밤 100년 전 건설된 폐쇄 지하철역인 '올드 시티홀 역'에서 비공개 취임 선서를 진행한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역은 1904년 개통된 뉴욕 최초의 28개 지하철역 중 하나로, 유리 모자이크 천장과 곡선형 아치 구조 등으로 뉴욕 지하철의 '황금기'를 상징한다. 현재 운영되지 않지만 뉴욕 지하철 6번 노선이 통과하고 뉴욕 교통박물관 투어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맘다니는 성명에서 "올드 시티홀 역은 아름다움과 더불어 서민들의 삶을 바꿀 위대한 공공 인프라를 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도시의 기념비적 상징"이라며 "그런 야심은 과거나 시청 아래의 터널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 앞으로 시정을 통해 그 정신을 다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 발전의 상징적 공간이지만 동시에 노후화와 치안 문제를 겪고 있는 장소를 선택해 노후 인프라 재생과 공공투자 확대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맘다니는 선거 기간 대중교통 요금 인상 억제, 공공주택 확대, 저소득층 서비스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에릭 아담스 현 뉴욕시장은 지난 2022년 1월 1일 자정 직후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공식 취임 선서를 했다.

맘다니는 이날 밤 늦게 올드 시티홀 역에서 비공개 선서식을 가진 이후 시청 앞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식에서 다시 선서를 하게 된다.

공개 취임식은 미국 내 진보 세력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한다. 맘다니 선거전에 활약했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뉴욕·민주)도 참석한다. 취임식 이후에는 약 4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블록파티가 이어질 예정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