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재진에 "점심 드시겠냐 혹시 뇌물로 여길 거냐"

"이렇게 하면 좋은 기사 나와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5.12.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식사를 권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찬 중 기자들에게 "음식을 드시겠냐"며 "아니면 뇌물로 여겨서 기사를 솔직하게 쓸 수 없거나 나쁜 기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변에선 웃음이 터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지금 뭔가 드시겠냐. 예 아니면 아니오(로 답해달라)"고 재촉했다.

한 기자가 "네"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참모에게 "셰프에게 점심을 좀 제공하라고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양국 대표단을 향해 "이렇게 하면 좋은 기사가 나와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더 나빠질 뿐이다. 그들은 일부러 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언론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난달엔 워싱턴DC 주 방위군 병사 총격 사건 관련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인 심사에 관해 묻는 기자의 말을 끊고 "당신은 멍청하냐"고 쏘아붙였다.

자신의 나이와 점점 심해지는 피로감에 초점을 맞춘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쓴 여기자에겐 "못생겼다"고 비하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전쟁 종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러라고를 방문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