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형 출항 시설 파괴해"…베네수 지상작전 개시 가능성
친트럼프 인사와 인터뷰서 발언…백악관·CIA는 논평 거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미군이 베네수엘라 내 주요 마약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WABC 라디오 방송국 소유자이자 공화당원인 존 캐치머디티스와의 인터뷰에서 "선박들이 출항하는 큰 공장이나 시설이 있는데, 이틀 전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다(knocked out)"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일대에서 벌여 온 마약 밀수 의심 선박 공격 작전이 지상으로 확대됐음을 시사하는 첫 발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은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나 주변국 당국 또한 공격에 관해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아 이번 공격의 실체와 규모, 정확한 위치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 시설 공격 발언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뜻이 된다.
미국은 9월 이후 현재까지 카리브해 일대에서 최소 29차례의 공격을 실시했고 105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에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까지 승인하며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 행정부는 이런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미국이 이들과 무력 충돌 상태에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하고 500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으며,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막기 위해 제재 대상 유조선의 입·출항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까지 선언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