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 정전 상당부분 복구…웨이모 로보택시는 운행 중단
21일 오후 현재 정전 가구 13만에서 1만 7000가구로 줄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는 정전에 영향 없어" 주장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상당 부분 복구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전기 공급 업체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레트릭(PG&E)은 21일(현지시간) 오전 공지를 통해 약 11만 가구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PG&E 측은 변전소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광범위해 복구 및 안전한 전력 공급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PG&E가 추가로 4000가구의 전력 공급을 복구해 정전 가구는 1만 7000가구로 줄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전 영향을 받는 가구는 전날 정전 발생 시점 약 13만 가구에서 1만 7000가구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PG&E의 한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전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전체 41만 4000가구의 3분의 1가량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번 정전은 도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졌으며, 이른 오후 리치먼드와 프레시디오 지역, 골든게이트 공원 주변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됐다.
전기가 끊기고 전자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자 식당과 상점들이 대거 문을 닫았고, 일부 식당은 촛불을 켠 채 식사를 제공했다.
거리의 가로등과 교통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곳곳에서 교통 혼잡과 정체를 빚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길을 건넜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구글의 웨이모는 택시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정전으로 교통 신호 시스템이 꺼지는 등 인프라가 비정상적으로 변하자 웨이모 차들이 신호 인식 문제로 멈추거나 교차로에서 꼼짝 못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간지 가디언은 "웨이모 차량이 안전성 측면에서 인간 운전자보다도 우수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전력망 장애와 같이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이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완전 자율운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2500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엑스(X) 계정을 통해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이번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웨이모와 달리 테슬라 로보택시의 경우 완전 무인 서비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감독형 자율주행 형태로 운행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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