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늘 내일"…트럼프, '연설 짜깁기' BBC에 소송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메달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메달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논란을 겪은 BBC를 상대로 곧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곧 알게 되겠지만, 나는 BBC가 내 입에 없는 말을 넣었기 때문에 그들을 고소할 것"이라며 "말 그대로 내 입에 말을 넣었다. 내가 절대 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두고 "내가 했던 아름다운 말들, 애국심에 관해 이야기했던 좋은 말들이 모두 편집됐다"고 발언했다. 또 BBC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하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BBC를 상대로 한 소송을 "아마도" 15일 오후나 16일 오전에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미국 대선을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 대표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Panorama)'를 통해 방송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논란이 됐다.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 50분 이상 간격을 두고 한 발언 영상들을 한 문장으로 이어 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발생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BBC 편집지침·기준위원회(EGSC)에서 활동했던 마이클 프레스콧이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으로, 보고서가 지난달 영국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BBC는 "판단상 오류가 있었다"며 편집 논란에 사과하고 팀 데이비 사장과 뉴스 총괄 데보라 터니스 뉴스총괄(보도국장)이 사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배상 요구는 거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BBC에 최대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