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韓·日 7500억달러 대미 투자금 활용해 원전 지을 것"

러트닉 "원자력 무기고 필요…韓1500억불로는 조선업 재건"
트럼프 "한·일 미국 뜯어냈지만, 지금은 관세 덕에 돈 벌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대미투자금 일부를 미국 내 원전 건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7500억 달러(일본 5500억 달러, 한국 2000억 달러)를 언급하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원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우리는 미국 내에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무기고가 필요하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재정 지원하는 수천억 달러로 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일본 자금이 실제 사업에 투입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돈을 주면, 우리는 여기서 건설하고, 현금흐름을 50 대 50으로 나눌 것"이라면서 "우리는 1500억 달러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의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해의 마지막 각료회의에서 각료들이 돌아가며 한 해의 성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국이 관세 협상으로 미국에 약속한 대미투자는 총 350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전략적 투자'로 명명한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방식으로 이뤄지며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에 특화해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한 투자가 진행된다.

전략 투자 대상은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미국 대통령이 선정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대미 투자와 관련한 한미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발표하면서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협의위원회와 협의해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만을 미 대통령에게 추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수익은 원리금 상환 전에는 5 대 5, 이후에는 한국 1 대 미국 9의 비율로 가져간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을 직접 겨냥하며 기존 무역 구조가 미국에 일방적 피해를 줬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특정 국가 이름을 말하진 않겠다"라고 하더니 "난 일본을 거론하지 않겠다. 한국을 거론하기도 거부한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우리를 그 누구도 당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뜯어냈고, 미국을 끔찍하게 이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우리는 쏟아지는 관세 덕분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