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 카펜터 "美이민단속 홍보영상에 내 노래 쓰지 마" 분노
백악관 대변인 "멍청한 거냐 둔한 거냐" 비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그래미상을 받은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25)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체포 영상에 자신의 노래가 삽입되자 2일(현지시간)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이 소셜미디어 'X'에 공유한 영상에는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도망치는 사람들을 붙잡아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카펜터의 지난해 히트곡 '주노(Juno)'가 삽입됐고, 주노의 가사를 암시하는 "시도해 본 적 있어? 잘 가"라는 설명문구가 이모티콘과 함께 적혔다.
그러자 카펜터는 이날 X 게시물에서 "이 영상은 사악하고 역겹다"며 "당신의 비인간적인 의도를 위해 나와 내 음악을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사브리나 카펜터에게 보내는 짧고 달콤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위험한 범죄자인 불법 살인자, 강간범, 아동 성범죄자를 우리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역겨운 괴물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멍청한 건가. 아니면 둔한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후 불법 체류자 단속과 추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근처에서 주방위군 2명이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에게 총격당하자 더욱 단속을 강화했다.
그러나 ICE의 과격한 이민단속 작전에 시민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뉴욕에서 ICE 요원들이 단속 소식을 듣고 모여든 시위대와 충돌해 작전이 무산되는 일도 벌어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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