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의 학살"…트럼프 행정부, 뉴욕 이민판사 8명 해고

"관대하다고 여겨지면 표적…법원 완전히 망가져"

이민당국 요원들이 1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이민 법원 홀을 순찰하고 있다. 2025.8.1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일(현지시간) 뉴욕 이민 판사 8명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부수석 이민 판사인 아미에나 A. 칸을 포함해 8명이 뉴욕 26 페더럴 플라자의 이민 법원에서 해고됐다. 기존엔 34명의 이민 판사가 일하고 있었다.

26 페더럴 플라자 이민 법원은 뉴욕에서 운영되고 있는 3개의 연방 이민 법원 중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상징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후 불법 체류자 추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근처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총격범에 의해 주방위군 2명이 총격을 당하자 더욱 이민 단속을 강화했다.

이미 올해 들어 미국 전역에서 약 90명의 이민 판사가 해고됐다. NYT는 전국적으로 약 600명의 이민 판사가 있으며 해고된 판사 중 36명이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대하다고 여겨지는 이민 판사를 표적으로 삼고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여러 이민 판사는 주장했다.

10년 이상 이민 판사로 일하다가 11월 다른 뉴욕 이민 법원에서 해고된 올리비아 캐신은 "법원은 사실상 완전히 망가졌다"며 "마치 월요일 오후의 학살 같다"고 지적했다.

8월 이민 판사직에서 해고된 카르멘 마리아 레이 칼다스는 "모든 판사가 다음 차례가 자신일지 그리고 그로 인해 직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칼다스는 스페인 출신으로 2022년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판해 공화당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