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투입 주방위군 2명 피격 중태…마가들 "민주당 탓"(종합)

"총상 용의자 구금"…소속 주지사 당초 '사망' 발표했다가 번복
트럼프 "반드시 큰 대가 치르게 할 것"…로라 루머 '무슬림 의심' 게시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2명의 주방위군이 총격을 당한 사건이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후 비밀경호국 요원이 봉쇄된 구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5.11.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권영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웨스트버지니아주 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워싱턴DC에 주방위군 파견을 지시해 논란을 불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워싱턴DC에 추가로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후 2시 15분쯤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패러것 웨스트 지하철역 입구 근처 관광지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모퉁이를 나와 총을 들고 주방위군을 향해 발사했다. 용의자도 총에 맞았으며 누가 용의자를 다치게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목격자를 인용해 "검은 색의 작은 권총"을 든 남자가 주방위군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됐으며 연방 공무원 폭행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연방수사국(FBI)는 밝혔다.

당초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 워싱턴에서 총격당한 주방위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2명의 병사에 대해 상반된 보고를 받았다"며 "더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추가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번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범죄 예방을 위해 주 방위군과 법 집행 기관에 수도 순찰을 지시한 지 몇 주 후인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방위군이 워싱턴DC 메트로 센터 역을 걷고 있다. 2025.8.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상황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두 방위군을 쏜 짐승도 중상을 입었으며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추가로 배치해 달라고 육군장관에게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워싱턴DC를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급증하는 강력 범죄를 단속해야 한다는 이유로 2000명이 넘는 주방위군을 워싱턴DC에 투입했다.

지아 콥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는 20일 트럼프 행정부의 주방위군 배치를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12월 11일까지 효력을 유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콥 판사의 판결에 대해 항소했으며 이날 항소심 재판부에 항소 심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배치를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긴급 신청을 제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이끌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멤피스 등에도 주방위군을 배치해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들은 이번 총격 사건이 주방위군 투입을 비판해 온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마가 인플루언서인 차야 라이칙은 X 계정에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이 주방위군 투입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 등 여러 건을 공유했다.

백악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X 게시글에서 "공산주의자, 무슬림, 트랜스젠더 테러범, 퍼리(Furry), 아니면 안티파?"라고 적고는 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이송되는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이 이번 사건을 찍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루머는 "완전 무슬림 수염 같다"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하지만 서양 휴가(추수감사절) 전날 밤 콧수염 없이 턱수염을 기른 ​​모습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