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마약선' 잇단 공격에…민주 "동맹국, 정보 공유 축소" 우려

"정보당국 협력 의지 약화로 미국 안전해지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마약을 운반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베네수엘라 선박이 남부 카리브해 항해 중 미군의 공격을 받는 장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영상 캡처. 2025.09.0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지도부가 "일부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축소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미군의 잇따른 '베네수엘라 마약선'에 대한 공격에 영국 정보기관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원들은 지난 18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에게 영국·네덜란드·콜롬비아의 정보 공유 축소에 관해 묻는 서한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미군은 9월 초부터 '마약 카르텔과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선박을 총 21회 공격해 최소 83명을 사살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의원과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의원은 영국과 콜롬비아가 카리브해 마약 밀매 혐의 선박과 관련해 정보 공유를 제한한 조치와, 네덜란드 정부가 러시아 관련 정보 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내용을 언급했다.

서한은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마약 밀수범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한 표적 살해나 기타 정책들이 미국의 국가안보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려는 파트너국의 의지를 약화한다면 미국은 더 안전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임스 의원은 NYT에 "콜롬비아가 '더는 마약 단속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것은 파트너십에 엄청난 타격"이라며 "그 파트너십은 실제로 콜롬비아로부터의 마약 유입을 줄이는 데 큰 진전을 이뤄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든, 엄청난 정치적 자본을 투자하면서도 파트너십과 협력을 유지했다. 이는 정말 필수적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그를 벼랑 끝으로 몰면서 '모든 것을 중단한다’고 말한 것이다. 순전히 퍼포먼스 같은 조치가 강력하고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침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영국의 카리브해 마약 거래 정보가 매우 양질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를 선박 공격에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정보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보 공유가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일축하고 "개버드 국장이 영국 관리들과 만나 양국 파트너십의 강점을 논의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들 또한 정보 협력이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을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