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美재무,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엡스타인 문건 연루

이메일 통해 엡스타인에게 혼외관계에 대한 조언 구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문건에 연루되면서 오픈AI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서머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적 책무에서 물러나겠다는 앞선 발표에 따라 오픈AI 이사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사회에서 일할 기회를 준 데 감사하며 회사의 잠재력에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픈AI 이사회도 "래리가 이사회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으며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가 이사회에 기여한 바와 가져온 시각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래리는 지난 2023년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해임된 뒤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닷새 만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오픈AI 이사로 합류했다.

앞서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엡스타인 이메일에는 서머스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머스가 엡스타인에게 혼외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서머스는 지난 17일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머스는 이미 예일대 버짓랩,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래스, 센터 포 글로벌디벨롭먼트, 해밀턴 프로젝트 등 여러 싱크탱크에서 사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그와 칼럼니스트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머스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맡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교수직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