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28개 조항 우크라 종전 계획 비밀리에 논의 중"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 조항 계획을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획은 △우크라이나 평화 △안전보장 △유럽 안보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 등 4개 범주로 나뉜다.

이 계획이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등의 쟁점을 어떻게 다룰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군은 동부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진격 중이지만, 당초 요구했던 영토보다 훨씬 적은 지역만 장악하고 있다.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 겸 러시아 경제 특사다.

드미트리예프는 지난달 24~2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방문했을 때 위트코프 및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인사들과 사흘 동안 회의를 했다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이 계획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만나 합의한 원칙을 바탕으로 하며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은 물론 미러 관계 회복과 러시아의 안보 우려 해소 방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이어 계획이 "사실 훨씬 광범위한 틀"이라며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진정한 지속가능한 안보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 성공 가능성에 대해 과거와 달리 "러시아의 입장이 진정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이 다음에 만날 때까지 계획을 문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국이 주도하는 가자지구식 평화 계획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입장을 무시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기존 접근 방식의 "이점"을 설명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전장에서 확실히 추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리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계자들에 새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의 동의를 얻을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각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해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