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거의 100% 대만서 만들어져…美기술력 회복해야"
반도체 산업 재건 의지 강조하며 대만 반도체산업 과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재건과 관련해 H-1B 비자 노동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예전에 미국도 생산하던 반도체칩 사업을 어리석게도 대만에 다 뺏겼고 현재 칩의 거의 100%가 대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통탄했다.
17일(현지시간) 우파 성향 미국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콜러닷컴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인은 아직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외국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을 다시 훈련해야 한다. 과거에 반도체를 만들었지만, 대만에 그 사업을 넘겨버린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이는 칩스법(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시행한 반도체칩과학법) 때문이 아니라 내 정책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칩스법을 "미국에 재앙을 안긴 법"이라고 비판하며 "수십억 달러를 다른 나라에 퍼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믿지 않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과거 지도자들 때문에 지금 칩의 거의 100%가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나, 다행히 모든 것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100% 대만 생산 언급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붕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절대 강자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2위 업체이자,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업체(2024년 기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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