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잠 건조 비공식 협상 중…양국 여러 시설서 韓주도 생산 검토"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한국이 해군용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비공식 협상을 진행 중이며 양국 내 여러 시설에서 한국 주도로 공동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어떤 잠수함을 어디에서 어느 국가를 위해서 어떤 순서로 건조할지를 비롯해 핵심 요소에 대한 초기 협상을 하고 있다.

양국이 논의 중인 공동 생산 계획엔 설계가 극비인 미국이 운용하는 잠수함부터 시작한 후 한국 자체 설계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주에서 만나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잠수함 몇 척을 건조해야 한다고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잠수함 건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 한국이 자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한국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화가 소유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현재 핵잠수함 제작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과 대통령실이 이날 공개한 팩트시트에도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적시됐다. 양측은 연료 공급 방안과 기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외에 자세한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