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前재무,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일상적 교류…여성문제 조언
공화당 공개 2만페이지 문서에서 드러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민주당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수년간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공화당이 공개한 2만여 페이지의 문서에는 엡스타인과 서머스 사이 친밀한 교류가 담긴 이메일들이 포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관련 이메일 3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선별적 인용이라며 전체 2만 페이지 문서를 공개했고 여기에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친밀한 사이를 보여주는 이메일도 포함된 것이다.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이메일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졌으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머스는 런던에 거주하는 한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했고, 엡스타인은 이를 마치 '게임'처럼 묘사하며 반응을 분석했다.
2019년 3월 16일 서머스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바쁘다'고 했다"며 "너무 애매하게 굴더라"고 엡스타인에게 보냈다. 이에 엡스타인은 "그녀는 똑똑하다. 과거의 실수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질투는 관심의 표현이고, 징징대지 않은 건강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교류는 엡스타인이 처음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2008년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머스는 이번 이메일 공개에 대해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를 후회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다. 2023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서머스는 자신의 아내이자 하버드 교수인 엘리사 뉴의 프로젝트를 위해 엡스타인에게 100만 달러의 자금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억만장자 금융인이었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및 성매매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됐는데 2019년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수감 시설에서 사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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