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와중에…美의회예산처, 외국 추정 해커 공격 받아
예산처와 의원 사이 통신 기록 접근했을 가능성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의회예산처(CBO)가 최근 외국으로 추정되는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해당 사안에 정통한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최근에 이 침입 사실을 발견했으며, 적대 세력이나 그 대리 세력이 의원 사무실과 예산처 소속 연구원 간의 통신 내용과 내부 이메일, 사무실 채팅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CBO 관계자들이 의원들에게 침입을 조기에 탐지한 것으로 본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부 의원 사무실이 사이버 보안 위험으로 인해 CBO와의 전반적인 이메일 소통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CBO는 당파를 초월해 미국 의회가 입법 및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활용하는 경제 전망 등 핵심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상·하원에서 통과되는 모든 법안이 국가 부채를 늘리거나 줄이는지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 이를 통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와 예산관리국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며, 의회가 행정부와 헌법상 동등한 기관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국가 부채를 수조 달러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상원 공화당은 CBO의 국가 부채 점수 적용과 관련된 규정을 변경했다.
현재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대부분의 CBO 직원이 무급 휴가 상태다.
한편 미국 정부의 핵심 기관이나 정치인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가 직원들의 워크스테이션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미국 재무부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해 대선 전에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그의 보좌관들을 노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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