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과 합의 이틀만에 '팩트 시트'…한화오션 제재 해제 가능성 커져

중국 측의 대두 수입 재개·펜타닐 유입 차단 조치 등 담겨
미국은 대중 관세 1년 유예, 한일과의 조선업 협력 명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미중 무역 합의의 팩트 시트(자료집)가 협상 이틀 만에 공개됐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취한 다양한 해운사에 부과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중국 제재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한 팩트 시트는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 근로자, 농민, 그리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엄청난 승리"라는 미중 회담 평가로 시작됐다.

그 후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사항이 대부분 담겨 있다. 우선 중국이 취할 예정인 조치로서,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이 언급됐다. 중국이 "10월 9일 발표한 희토류에 대한 광범위한 신규 수출 통제 및 관련 조치의 전 세계적 이행을 중단"하고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3월 4일 이후 발표한 대두 등의 미 농산물 관세 등 모든 보복관세를 중단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중국은 2025년 마지막 두 달 동안 최소 12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2026년, 2027년, 2028년에는 각각 최소 25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지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렸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다. 제재받은 기업들은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하지만 이번 팩트 시트에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해운, 물류, 조선 부문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301조 조사를 발표한 데 대한 보복 조치를 해제하고, 다양한 해운사에 부과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말이 명시돼 이들 기업의 제재 해제가 유력해졌다.

미국 측이 취할 조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와 아울러, "현재 2025년 11월 29일 만료 예정인 특정 301조 관세 면제 조항의 만료일을 2026년 11월 10일까지 추가로 연장"하는 관세 유예 1년 추가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 조선업에 대한 협력 의지를 드러낸 표현도 있었다. 팩트 시트는 "미국은 2025년 11월 10일부터 1년간,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분야 지배 시도에 대한 ‘301조 조사’에 따라 취해진 대응 조치의 시행을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미국은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하는 동시에, 미국 조선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한국 및 일본과의 역사적인 협력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