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스타십 개발 지연에 달 착륙선 경쟁 검토"…머스크 '발끈'

교통장관인 더피 국장대행,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경쟁입찰 전환 시사
머스크 "블루오리진, 지구 궤도에도 제대로 올린 적 없어…결국 스타십이 갈 것"

스페이스X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스타십 로켓이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11번째 시험 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다른 우주기업이 참여하도록 계약을 개방할 수도 있다는 션 더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 대행을 맹비난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미국 교통부 장관이기도 한 션 더피가 나사의 교통부 편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션 더미(Dummy, 멍청이)가 나사를 죽이려 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앞서 20일 더피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스타십' 개발 지연이 심해지고 있다며 나사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진전을 위해 새로운 입찰을 모색하고 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나는 스페이스X를 사랑한다. 문제는 그들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일정을 미뤘고,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피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대통령 임기 내(2029년 1월)에 달에 가고 싶기 때문에 계약을 개방할 것"이라며 "블루오리진 같은 다른 우주 회사들이 스페이스X와 경쟁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으로 스타십을 선정하고 스페이스X와 44억 달러(약 6조 3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러 차례 연기 끝에 현재는 2027년 중반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로켓이 준비되기 전에 스페이스X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더피의 발언과 관련해 나사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에 오는 29일까지 앞당겨진 달 착륙 계획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역시 달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머스크는 X 글에서 "블루오리진은 달은커녕 지구 궤도에도 탑재물을 올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스페이스X는 나머지 우주기업과 비교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이 결국 달 임무 전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내 말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