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킹스' 시위 조롱한 트럼프 "난 왕이 아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25.10.18. ⓒ AFP=뉴스1 ⓒNews1 이정환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25.10.18. ⓒ AFP=뉴스1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노 킹스(No Kings, 왕은 필요없다)' 시위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방영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군주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날 녹화된 폭스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덕분에 민주당이 추진한 정책의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원하지 않았던 민주당 프로그램을 삭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한 가지 실수(셧다운)를 했기 때문"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이어 "그것(셧다운)이 내가 공화당이 원하지 않았던 프로그램, 즉 무상 지급, 복지 프로그램 등을 삭감할 권리를 준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도 주 방위군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세계적인 대도시 중 하나였지만, 15년 전에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 킹스 시위에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등 미국 내 2700여곳에서 약 700만 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정책을 규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많은 민주당 의원이 시위에 합류했지만, 공화당 인사들은 '미국 증오' 집회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공유하며 시위를 조롱했다. 영상에서는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King Trump)'라고 적힌 전투기를 몰며 뉴욕 시위대 위로 오물을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