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규 대중 관세로 우크라 지원금 조성 검토…"유럽 동참해야"

美재무 "유럽 동맹들 동참한다면 지지할 것"
美, 에너지 제재와 관세 결합해 러·중 동시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 중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2025.10.1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할 새로운 관세로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텔레그레프·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대중 신규 관세로 벌어들인 자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승리 기금'(Ukraine Victory Fund)을 마련하는 계획을 유럽국들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러시아 원유 관세(Russian oil tariff on China)라고 부르든 대중 우크라이나 승리 관세(Ukrainian victory tariff on China)라고 부르든 우리가 지지할 것임을 유럽 동맹들에게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나 유럽 동맹들이 따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유럽 파트너들이 동참한다면 우리도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강공 모드 전환과 미중 무역 갈등 재고조가 맞물린 상황에서 나왔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승리 기금은 사실상 대중 관세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시키는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새로운 차원의 경제적 압박을 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UNN통신은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제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11월 1일부터 추가 관세 100%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의 60%를 구매한다며, 미국 상원의원 100명 중 대부분인 85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 500% 대중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러시아가 협상을 계속 거부한다면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또 한번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추진 중으로,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