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여한구 "3500억불 투자방식 건설적 대안 모색…상황 진전"

"한국 외환 부담 설득에 미국측 이해…이번주 워싱턴서 총력전"
"APEC 기회 살리기 위해 노력…인위적 데드라인은 두지 않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무역합의 후속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5.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시간) 한미 간 견해차가 큰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과 관련해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으로 입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일본과 다르고, 또 외환에 있어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계속 설득해 미국 측에서도 실제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원화 계좌 개설을 통한 대미 투자 방안에 대한 미국 측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는 선불'이라고 재차 언급한 데 대해서는 "한국 정부 관리로서 상대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별로 적절치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여 본부장은 "사실 상황이 계속 급진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는 전체 협상팀이 워싱턴DC에 와서 최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날 한미 간 무역합의 후속 협상 결과물이 열흘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진전이 있는 중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지만,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결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데드라인을 두기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있다 보니 하나의 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따라서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협상 분야가 금융, 통상 등 여러 분야가 관련되어 있다 보니 통상 라인, 재무 라인, 산업 라인 이렇게 계속 협상을 진행해 왔었다"면서 "이번 주에 워싱턴DC에 모여서 총력전을 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용범) 정책실장께서 오시니 그 부분은 나중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30일,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이는 구두 합의 수준으로 한미는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중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방식을 두고 미국 측은 직접적인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외환 보유 규모를 감안할 때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가 뒷받침되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문제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ryupd01@news1.kr